산업 산업일반

中 흑연 규제 유예…K-배터리, 2년내 해결할까?[위기의 배터리①]

뉴시스

입력 2024.05.09 08:30

수정 2024.05.09 08:55

美, 2026년 말까지 中 흑연 사용 허용 2년 번 배터리 업계…공급망 다변화 '숙제' 호주, 아프리카 등 언급…脫중국 속도
[서울=뉴시스]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 내부. (사진=포스코퓨처엠) 2024.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 내부. (사진=포스코퓨처엠) 2024.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류인선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에도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2년 한시적 유예'인 만큼 향후 흑연 수급을 다변화하기 위한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과 해외우려기관(FEOC)에 대한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이 확정안 내용을 보면 배터리에 사용된 흑연에 대해 외국우려기관 즉, 중국에서 조달한 흑연을 사용해도 2026년 말까지 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 2년간 유예한 만큼 2027년부터는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없애야 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주 원료로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 짓는 핵심 소재다.
그러나 핵심 채굴량 관점에서 중국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산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기준 흑연 수입의 대(對)중국 의존도는 79.3%로 나타났다.

이 가이던스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산 흑연 음극재 사용을 금지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가 현실적으로 흑연의 단기 공급망 대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원산지 추적 불가능한 소재'로 분류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를 개발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IRA 규정상 FEOC에 해당하지 않는 국가들 위주로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호주와 미국, 아프리카 등이 흑연 공급망 후보지로 꼽힌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흑연은 워낙 중국산 비중이 높다 보니 단기간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어렵다"면서도 "다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배터리 업체 관계자도 "현재 공급망 다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후보지는 회사 전략과 영업 비밀이다 보니 구체적인 SCM(공급망관리) 현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중국에서 수입한 흑연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회사는 최근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하고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월에는 흑연 전문업체 호주 시라(Syrah Resources)로부터 아프리카산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고객사 요청 이후 6년간으로, 연간 2만4000톤~6만톤 정도를 공급 받을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광물 투자와 더불어 해외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천연흑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해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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