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가오는 美 대선 변수"…IRA 폐지 여부 '촉각'[위기의 배터리②]

뉴시스

입력 2024.05.09 08:31

수정 2024.05.09 08:31

올해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배터리 업계 촉각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업황 부진 장기화 우려
[윌밍턴·워케샤=AP/뉴시스]미국 대선이 약 6개월 남기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1일 위스콘신주 워케샤 유세에서 발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2024.05.07.
[윌밍턴·워케샤=AP/뉴시스]미국 대선이 약 6개월 남기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1일 위스콘신주 워케샤 유세에서 발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2024.05.07.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국이 2026년 말까지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쓴 전기차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IRA의 존폐 자체를 뒤흔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올해 11월에 있기 때문에 이 선거가 더 큰 변수라는 진단도 들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흑연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미국 대선 이후 IRA 정책 연속성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IRA를 통해 도입한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때문이다.

백악관이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금액만 555억 달러(약 75조원)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기업이 북미 곳곳에 생산 기지를 구축했거나 건설 중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한 전기차가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하는 등 일정 요건을 만족할 경우,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규정한다. 또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h당 35~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우리 기업 입장에선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집권이 더 유리하지 않느냐는 분석도 들린다.

이에 반해 친환경 정책을 비롯해 IRA법과 전기차 전환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은 또 한번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유세에서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명령을 폐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그렇다고 IRA를 완전 폐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대대적인 정책 수정이나 보조금 축소가 잇따를 수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IRA 보조금 지급에도 중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업계는 이미 이 같은 위기감을 인지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지난 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IRA 관련 민관합동회의에서 향후 IRA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