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적과의 동침'

      2000.06.25 04:42   수정 : 2014.11.07 14:14기사원문

국내 철강업계에 전략적 제휴가 확산되고 있다.

창원특수강과 기아특수강의 전략적 제휴에 이어 한보철강과 환영철강이 최근 구매,생산,판매 등 경영전반에 걸친 제휴를 추진중이다.한보철강 관계자는 25일 “윈―윈(Win―Win)차원에서 지난 5월초부터 환영철강과 제휴를 위한 8인 협력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들 양사의 제휴는 정부 입김이 작용했던 기아특수강과 창원특수강의 제휴와는 달리 자발적인 제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8개 전기로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보철강은 지난 5월초 환영철강과 양사 각각 8인으로 구성된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구매?^ 생산?^ 판매 부문에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그달에 양사가 충남 당진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페로―실리콘 등 원·부자재를 공동구매했다.

또 내달에는 수입고철을 공동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협력관계의 대상과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생산부문 역시 환영철강이 25㎜ 이상의 철근을 생산하고 한보철강이 10∼13㎜의 철근에 주력,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과잉설비를 안고 있는 국내 전기로업계는 그동안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이 적지 않았다.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덤핑판매는 물론,해외시장에서조차 국내업체간 경쟁을 벌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 수익성을 극대화하기위한 ‘적과의 동침’”이라며 “지역별 특화 판매,통합설비 보수,자재공동구매 등 각 부문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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