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에 별도의 기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을 겨냥한 봉쇄 유지를 통한 '경제 압박' 전략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달 26일을 전후해 이란의 원유 저장 여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작전도 최소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한은 5월 1일까지이고, 그 뒤에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양측 간 벼랑 끝 대치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전 '무기한'…기한 논란 일축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휴전과 관련해 "시간 압박은 없다"며 "3~5일 기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통일된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무기한 휴전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적으로 3~5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일부 보도와 달리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기 위한 확정된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며 "휴전 일정은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봉쇄…이란 경제 '압박 극대화'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이란의 대응을 기다리는 것은, 이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이란산 원유의 수출을 차단해 저장 여력을 소진시키는 데 있다. 저장시설 포화→유정 가동 중단→수출 차단→정권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의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며칠 안에 하르그섬의 저장시설이 가득 찰 것이고, 취약한 이란 유정들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해상 무역 제한은 정권의 핵심 수입원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반이란 성향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은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의 '게 이란 전쟁 한창인데… 美해군장관 돌연 사임 美 "호르무즈 기뢰 제거에 반년"… 유가 계속 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서 '절장(장동혁 대표와의 절연)'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자'들에 대한 후보 자격 박탈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무공천·단일화를 둘러싼 이견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장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교체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자신을 배제한 채 선거를 치르려는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특히 서울시장·강원지사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과 김진태 지사가 장 대표를 향한 날 선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김 지사는 장 대표의 면전에서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결자해지하라"는 쓴소리를 내뱉으며 쇄신을 촉구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퇴 또는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뒷말도 나왔다. 장 대표와 날을 세우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던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그는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주 부의장은 장 대표에게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자가 드물 것이라 했다"며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최악의 해당행위는 후보들 발목잡고 당의 경쟁률을 곤두박질치게 하는 장 대표의 모든 선택(배현진)", "오늘도 사퇴하기 딱 좋은 계절(박정훈)", "꽃가루 알레르기보다 더한 장동혁 알레르기가 우리 당 후보들 사이에 만연하다(안상훈)" 등 비판 메시지가 잇따랐다. 장 대표가 언급한 '해당 행위'의 정원오 "吳, 尹 계몽 리더십…박원순 시즌2 아닌 정원오 시즌1" 민주, 李 지역구 계양을 김남준-연수갑 송영길
【 평택(경기)=정원일 기자】 대한민국 반도체 초호황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둘러싼 내홍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에 나섰고, 변화가 없을 경우 내달 총파업 돌입을 경고했다. 파업 현실화 시 생산차질과 함께 약 18조원 규모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주주들도 "500만 삼성전자 주주가 소외되고 있다"며 맞불집회에 나서며 노사 갈등이 회사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다. ■뿔난 주주들 맞불…"재산 피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10시30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오후 노조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며 4만명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맞불집회를 연 것이다. 이날 모인 주주들은 노조의 파업 움직임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노조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견줄 만큼 세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견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집회 주최자인 민경권씨(79)는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맞대응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차화열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의 모습도 포착됐다. 차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단순 기업 시설이 아니라 평택시 미래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축"이라며 "방식이 지역공동체를 희생시키는 방향이라면 그것은 권리가 아니라 민폐"라고 꼬집었다. ■노조원 4만명 거리 나왔다같은 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본격화했다. 이들이 핵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성과급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다. 노조원들은 더운 날씨에도 땀을 훔치며 '투쟁'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삼삼오오 아스팔트 바닥 4만명 모인 '삼성전자 노조 집회'…경찰 '체계적 관리'로 사건·사고 無 안전시설 볼모로 "비노조원 정보 넘겨라"… 선넘는 삼성 노조 [삼성전자 총파업 위기]
올해 첫 분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연간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중동 사태의 충격에도 반도체가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약진이 예상된다. 다만 4월부터 전쟁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간 골칫거리였던 건설투자 회복세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은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연간 성장률 2.0% 가능성↑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1·4분기 성장률이 이미 3.6%인 만큼 기저효과 등으로 2·4분기에 다소 부진하더라도 이를 충족하거나 넘어설 여지는 커졌다. 하반기 전망치(1.6%)를 맞추면 연간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 전기 대비로 봐도 1·4분기 예상치(0.9%)를 한참 웃도는 1.7%를 기록했으므로 분기별 전망치인 0.3%(2·4분기), 0.4%(3·4분기), 0.4%(4·4분기)를 각각 제치면 2.0%를 웃돌게 된다. 앞서 한은이 그린 낙관 시나리오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망치(2.0%) 대비 0.2%p 높아진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물량이 지난해 수준(16%)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이번에도 수출이 전체 성장률을 밀어올렸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성장했다. 2020년 3·4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여도는 2.4%p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다. 한은은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동 사태가 한창임에도 국내 반도체 선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두 기업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7조2000억원,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405%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 2국장은 "반도체 경기 호황은 예상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알 1분기 GDP 1.7% 성장… 韓경제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가 견인 [韓경제 1분기 깜짝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