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불가' '6당위' 설전
2000.06.26 04:42
수정 : 2014.11.07 14:12기사원문
이한동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26일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은 이총리서리에 대해 사자성어로 된 ‘6불가론’과 ‘6당위론’을 내세우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한나라당은 자가당착(自家撞着) 배은망덕(背恩忘德) 구태의연(舊態依然) 부화뇌동(附和雷同) 의지박약(義志薄弱) 표리부동(表裏不同)의 6불가론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에대해 “자가당착은 이 총리서리가 한나라당 대표시절 총리서리를 위헌이라고 주장하고도 서리에 ‘안주’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것이고,배은망덕은 자민련 총재자리를 탐내 동지들을 배신하고 탈당한 ‘변절’을 꼬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수주의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철저한 기회주의로 일관했기 때문에 구태의연하고,정부의 햇볕정책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는 점이 시류에 부화뇌동”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이총리서리가 별명만 ‘일도(一刀)’일 뿐 입장표명이 불분명해 의지박약이고,총리지명전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하고도 정작 총리임명을 받자 ‘충성서약’을 한 점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공격했다.
자민련 대변인실은 이에대해 이총리가 입법 사법 행정을 두루 거쳐 ‘무불통지(無不通知)’고 정치이념적으로 개혁보수 신보수를 고수하고 있어 ‘초지일관(初志一貫)’하며 한번 맺은 의리를 변하지 않아 ‘신의불변(信義不變)’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총리서리가 다함께 어울리면서도 잘못된 것에 동화하지 않아 ‘화이부동(和而不同)’,대화와 타협을 존중하고 필요할 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외유내강(外柔內剛),국가경쟁력과 정치안정 등 산적한 국가적 현안을 선택하는 ‘군자대도(君子大道)’를 지켜왔다면서 여섯가지의 당위론을 내세웠다.
자민련은 이어 한나라당이 상생의 큰 정치가 아닌 이총리 개인에 대한 구원과 편협한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며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정운영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ghcho@fnnews.com 조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