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미네타, 아시아계 첫 美 행정관료에

      2000.06.30 04:43   수정 : 2014.11.07 14:07기사원문

일본계 노먼 미네타(68) 전 하원의원이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행정부 각료에 임명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네타 전 하원의원을 후임 상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상원의 인준을 남겨두고 있는 미네타 지명자는 이달 15일 행정부를 떠나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본부장을 맡을 윌리엄 데일리 현 상무장관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네타 지명자가 대도시 시장과 의회의 주요 위원장을 지낸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하고 이번에 각료에 임명됨으로써 “그가 가진 갖가지 ‘최초’기록을 더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네타는 “내 부모님은 90여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왔다”며 “이처럼 역사적인 문턱을 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미네타는 이민 2세다.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가 지역구이던 미네타는 95년 21년 동안의 의정 생활을 마감한 뒤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에 영입돼 수석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그는 지난 1998년 미·일 배상법 통과에 앞장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 격리한 조처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냈고 생존자에게 2만달러를 배상토록 했다.


미네타 자신도 가족을 포함해 다른 12만 여 명의 일본계 미국인과 함께 와이오밍주 수용소에 격리됐었다.


미네타가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쉽게 통과한다 해도 그의 앞에는 유럽연합(EU)과 제트기 소음 제거 협상, 일본과 인터넷 접속료 인하 문제 등 만만치 않은 통상 현안이 산적해 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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