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는 영원한 내사랑이죠¨
2000.07.25 04:50
수정 : 2014.11.07 13:42기사원문
시멘트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릴 수 있을까. ‘물 또는 염류용액으로 반죽했을 때 경화하는 무기질 교착재료를 통칭하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한 젊은 직장인이 난해하고, 생소한 시멘트와 ‘사랑’에 빠졌다.쌍용양회㈜ 영월공장 생산부 송지호대리(32).
영남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마친 송대리는 94년 지금의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다.9월에 있을 과장진급 시험을 준비중인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내면을 엿보면 사뭇 다르다.그가 98년 8월에 만든 홈페이지 ‘송지호의 시멘트이야기’(http://mypage.channeli.net/songjiho/)는 일터와 시멘트에 대한 애착이 그대로 배어있는 사이트다.시멘트 7개사가 운영중인 회사홈페이지를 빼고 개인이 꾸미는 유일한 시멘트 관련 홈페이지다.
그의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시판중인 시멘트의 종류와 특성, 시멘트산업의 폐자원 재활용 현황 등을 알 수 있다.채광부터 1,2차 파쇄, 석회석 야적 등 12차례의 공정을 거치는 제조 과정도 그림과 곁들여 한 눈에 쏙 들어온다.전공 실력을 발휘하고, 회사 등서 각종 자료를 수집한 결과다.
“시멘트는 건축자재중 가장 값이 싸고,기능도 많죠.철골구조물에 대한 선호경향이 높지만 환경친화적인 측면에서 시멘트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요.시멘트의 중요성을 알리고 최신정보를 전해 주기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그의 노력에 부응이라도 하듯 반응도 좋다.조회 건수도 지금까지 9000여회로 만만치 않다. 고교생이나 토목공학 전공 학생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대학원생 4명이 홈페지를 보곤 석사학위논문 작성차 현장을 찾기도 했다고 한다.
아내와 아들 둘 그리고 시멘트와 동고동락하는 송대리는 “앞으로 철골구조물과 경쟁할 수 있게 시멘트도 다기능성 제품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시멘트 말만 나오면 안경 너머 눈빛이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람이다.
(쌍용양회 생산부 대리)
/lmj@fnnews.com 이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