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경영부실 악화일로

      2000.07.27 04:50   수정 : 2014.11.07 13:39기사원문

손해보험사들이 증시침체 여파로 자산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경영실적이 최근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보사들은 지난 4월 1644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5월에도 1622억원의 적자를 내 두달간 적자가 3266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48억원 흑자를 냈었다.

회사별로는 4∼5월중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4월 67억에 이어 5월에도 453억원의 흑자를 냈을 뿐 △LG화재 -1705억원 △신동아 -385억원 △현대해상 -373억원 △제일화재 -319억원 등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적자였다.

5월 경영실적에서도 보험영업분야는 해동화재가 유일하게 41억원의 흑자를 올렸고 나머지 회사들은 삼성화재 -171억원,현대해상 -166억원 등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으로 인한 투자영업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회사가 적게는 7억원에서 많게는 956억원까지 손해를 봤다.

양두석 손해보험협회 부장은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영업에서 흑자가 나면 오히려 보험료가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본다”며 “손보사들의 경영악화는 보험영업 적자보다는 치열한 가격경쟁과 부실한 자산운용으로 인한 손실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화재의 경우 하나로통신 주식을 자기자본보다 많은 1927억원어치나 보유했다가 828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어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자산운용 관련임원이 문책경고를 받는 등 자산운용에서 손실이 매우 컸다.

투신사 관계자는“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도 거액의 주식투자손실을 보면 다시 주식투자로 만회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도 “일부 회사들의 자산운용시스템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 보험사들도 외국사들과의 경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구성 등 자산운용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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