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강도 자구책 곧 발표
2000.08.01 04:52
수정 : 2014.11.07 13:33기사원문
현대차 계열분리 타결 문제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귀국이 임박함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건설이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1일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이 추가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자금위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이번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광화문 사옥과 방글라데시 시멘트공장 매각, 중공업을 포함한 유가증권 매각, 서산간척지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모두 1조52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주거래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여 획기적인 자구안 마련에 들어갔다. 5일로 예정된 현대건설의 임시주주총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주총은 지난 5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포함한 정몽헌 의장의 퇴진에 따라 공석이 된 이사 2명을 선임하는 것이 주 의제 중 하나다.
이번 주총에서 그동안 현대건설 국내외 영업부분 총괄 사장이면서도 정전명예회장의 자택을 수시로 방문하고 대북사업마저 챙겨야 하는 등 사실상 경영에 소홀 할 수밖에 없는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의 진퇴와 관련, 현대건설의 경영진 구도도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의 상여금을 정해진 날짜보다 하루 늦은 1일 지급했다. 지난달 25일에도 7200여 임직원의 월급 200억원 가량을 회사 자금사정의 악화로 하루 늦춰 지급한 적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여금을 지급할 돈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자금수급 상황을 고려, 하루 늦게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매 홀수월 마지막날 본봉의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해왔다.
/ minch@fnnews.com 고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