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종금사 '홀로서기'나섰다
2000.08.02 04:52
수정 : 2014.11.07 13:33기사원문
구조조정 태풍에 휩쓸려 종금업계 전체가 고사위기에 몰린 가운데 우량 종금사들이 독자생존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이미지 쇄신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내년도 예금자보호한도 축소 조치를 앞두고 예금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의 ‘큰손’ 고객들 뿐 아니라 소액예금 유치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2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종금사 실사 결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우량 종금사들을 중심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홍보활동과 이미지 개선작업이 활발하다.
동양종금은 기업 홍보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이달 중 TV 이미지 광고도 시작할 방침이다. 또 판매 중인 수액증권 펀드의 운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려 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종금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리젠트종금도 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당장은 힘들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판촉활동과 함께 홍보작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불종금도 현재 기획 중인 장기발전전략이 수립되는 대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장기발전전략을 수립 중이며 신규영업에 대한 확충도 검토 중”이라며 “장기전략이 수립되면 영업력 강화 계획도 곧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예금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도 빼놓지 않고 있다.
동양종금은 인터넷뱅킹팀을 설치하고 조만간 소액예금자들을 위한 인터넷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윤희 경영기획팀 부장은 “과거에는 500만원 이하 예금자의 경우 오히려 부대비용이 더 많이 들어 은행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소액 예금자들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젠트종금도 1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발행어음 상품을 활성화하고, 은행권의 보통예금과 같은 ‘수시입출금식(CMA) 상품’의 판촉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모그룹인 리젠트금융이 지난달 18일에 개통한 금융포털 사이트도 지금은 증권, 종금, 보험 등 한국 계열사들에 대한 소개정도만 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 사이트를 통해 금융거래도 가능하도록 인터넷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 dhlim@fnnews.com 임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