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특화상품 '시장쟁탈전'

      2000.08.02 04:52   수정 : 2014.11.07 13:33기사원문

은행 보험 금고 등 각 금융기관들이 여름 휴가철과 가을 신학기 및 이사철을 겨냥한 계절특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치열한 시장확보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름상품으로 자동차,가을상품으로 주택 관련 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1,2금융권 구분없이 다양한 형태의 신상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삼성화재의 ‘A-Top 자동차 보험’은 시판 5일만에 1700건 계약에 8억원에 달하는 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최고 40%까지 올린 대신 고품질의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보험상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들에 대한 교육이 채 끝나지 않아 제대로 판촉활동에 들어가지도 않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같은 개념의 상품인 ‘참좋은 자동차보험’을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대물사고에 대해 무한으로 보상해줄 뿐 아니라 자기신체 사고의 경우 3억원까지 보상을 해준다.

현대해상은 연 10.8%에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로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자동차구입자금 대출 상품인 ‘국민오토론’을 1일부터 시판하고 있다. 9.5∼13%의 금리로 3년내 일시상환, 5년 분할상환,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상환방식도 다양화했다.

조흥은행도 자사 카드 회원에 대해 무보증으로 자동차 구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맞춤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고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연 12.5%, 최장 10년까지 대출자동연장도 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몰려있는 이맘때가 자동차 구입률이 가장 높다”며 “수요층이 높아 각 금융기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관련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경남은행은 주택구입 고객이 대출금 상환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뉴 마이홈 자동대출’과 ‘이자자유로 상환 대출’, ‘주택담보 보너스 대출’ 등 주택관련 상품 3종류를 동시에 선보였다. 각 상품별로 상환방식을 고객의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주택은행이 지난달 24일 내놓은 ‘새론주택자금대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도 상환조건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임호영 가계금융부 차장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SK생명이 연 8.9∼9.9%의 금리를 적용하는 ‘SK 뉴스타트론’을 오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했고 삼성화재도 연 8.9%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뉴아파트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금리 9.2%대의 ‘스피드 아파트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고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최저 9.2%의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지원 대출 상품도 시판되고 있다. 조흥은행이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한 대학 등록금 납부 서비스를 1일부터 시행하고 있고 광주은행도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분할납부하는 ‘등록금 신용카드납부제’를 전영업점에서 시행하고 있다.
금고업계에서는 코미트와 진흥금고가 야간대학생들을 위한 무보증 대출 상품인 ‘반딧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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