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위에 걸린 달 TV같은 집

      2000.08.04 04:53   수정 : 2014.11.07 13:30기사원문


어느 틈엔가 남산에 쪽배 같은 달이 걸렸다.산자락 위에는 알록달록 수 천종의 컬러 TV를 켜 놓은 듯한 아파트단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두 연인은 달빛이 빚어낸 길섶을 따라 때로는 벤치에서 때로는 거닐면서 사랑을 노래했다.
MBC 베스트극장 412화 ‘동보씨의 파랑새’는 달과 산,TV같은 집 그리고 사랑이 한데 어우러진 명장면을 그려냈다.결혼매니지먼트사의 엘리트 여사원 한지수(탤런트 김지수)와 고객인 오동보(탤런트 이훈)가 화면의 주인공.
외경 무대는 서울 중구 남산타운 3동 아파트.실내 무대는 26평형 3동 000호 김현홍(34·엘지에드광고 기획)·유정숙씨(32) 부부집이다.

남산조망권이 뛰어나고 녹지가 풍부해 TV 화면에 등장했단다.김씨네 집은 안방만 화면에 담았다.심플한 장롱과 아기자기한 장식장으로 꾸며진 안방이 사랑이 넘치는 신혼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속이 탁 트이는 것 같아요.” 김씨부부의 눈은 언제나 습관처럼 남산 중턱에 머문다.주말이면 풀과 흙이 살아숨쉬는 남산을 오르는 것도 빼 놓지 않는단다.

18층짜리인 남산타운아파트 3동은 Y자형.남향,동향,북동향으로 세 방향이다.김씨네 집은 동향.8층 이상이면 어느 방향이든 한강,남산 모두를 볼 수 있단다.

김씨부부는 올 6월10일에 입주했다.남산타운 총가구수는 5150가구로 대단지.지하철 3호선 약수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올 12월 개통예정인 6호선 버티고개 역시 5분거리다.김씨네 집 현재 매매가는 1억9000만원 수준.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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