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사모펀드 '썰렁'…가입고객 확보 못해

      2000.08.06 04:53   수정 : 2014.11.07 13:29기사원문

금감원이 5일 대한 현대 등 6개 투자신탁사가 제출했던 주식형 사모펀드 상품약관을 인가함에 따라 상품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당초 예상만큼 판매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당초 이 상품을 허용할 때 시장에서는 M&A 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의결권이 제한된데다 은행 금전신탁 등에 비해 경쟁력마저 떨어져 투자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이같은 사정으로 일부 투자신탁회사들만 펀드설정에 나섰을 뿐 나머지는 상품인가만 받는데 그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은 ‘뉴사모자사주투자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인가를 받은 후 다음 주 중반부터 펀드 설정에 나설 계획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이 상품은 대한유화가 자사주 취득을 위해 만든 단독 펀드로 펀드 설정액은 120억∼15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투신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투신사는 아직 펀드가입자가 구체적으로 잡혀있지 않아 상품판매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은 현재 ‘예스 사모주식투자신탁’과 ‘예스사모자사주투자신탁’ 등 2개의 상품을 설정한 뒤 대상회사를 물색중이나 여태껏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현대·삼성·동양오리온·대신투신 등 나머지 회사들도 펀드에 가입할 고객들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상품인가만 받아 놓은 상태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형 사모펀드 판매 당시 M&A 등의 이유로 큰 관심을 끌었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의결권 제한 등 까다로운 제약 때문에 법인 등 주 고객들이 신통치 못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그러나 주식형 사모펀드가 핵심 우량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데다 일반 주식형 간접투자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만큼 주식시장이 호전될 경우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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