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뒤엎고 韓농림- 辛산자 깜짝 발탁

      2000.08.08 04:54   수정 : 2014.11.07 13:27기사원문

11명의 장관 및 장관급이 교체된 8·7 개각에서 뉴페이스는 송자 교육, 한갑수 농림, 신국환 산자, 노무현 해양, 이근영 금감위,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등 5명이다. 이중 한갑수 농림과 신국환 신자부장관은 ‘자민련 몫’을 감안하더라도 하마평이 전혀 없었던 의외의 발탁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김성훈 농림부장관 후임인 한장관은 독특한 이력이 벌써부터 과천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한장관은 지난 58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최연소 경찰서장으로 부임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나 설화에 휘말려 옷을 벗었다가 71년 농림부 농정국장으로 발탁됐다.그러나 5년도 채 안돼 다시 공직을 떠나야 했고 78년에는 고향인 전남 나주·광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유신체제 국회가 해산되면서 금배지를 떼야했다.
그는 다시 91년 환경처차관, 94년 가스공사사장에 이어 이번 개각에서 ‘최연장 장관(66세)’에 오름으로써 다시한번 ‘오뚝이’라는 별명을 실감케했다.
신국환 장관도 그동안 산자부장관 후임 하마평에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면서도 산자부 내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관료출신이기도 하다.뚝심 있고 보스 기질이 강한 만큼 산자부의 현안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수출지상주의자로 제조업의 비중을 강조해온 만큼 앞으로 위축된 수출시장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노무현 해양부장관도 다소 의외로 볼 수 있으나 노장관은 2지망에 합격한 케이스.1순위로 행자부를 지원했다가 여의치 않자 해양부를 희망했고 해양부가 노장관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이전된다는 사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최선정 노동부장관이 복지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최장관의 친정이 복지부라는 점외에도 송자 교육부장관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장을병 전의원이 밀려나면서 강원도 배려가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으로 물러나는 장관중 가장 의외의 인물은 김성훈 농림부장관.개각 직전까지 잔류가 기정 사실화됐던 김장관은 “쉬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가 작용됐다는 측면도 있지만 후임에 한갑수 장관이 오자 일각에서는 “DJP공조의 피해자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교체설이 강하게 나돌았으나 결국 유임된 박재규 통일, 조성태 국방장관은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의 중요성 때문에 구제된 케이스.개혁성향 때문에 현 정부들어 개각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는 단골인사였던 김종인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재경부장관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진념 장관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또한번 분루를 삼켜야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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