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부패혐의로 법원에 전격 기소
2000.08.09 04:54
수정 : 2014.11.07 13:26기사원문
건강문제와 결백을 들먹이며 8개월 동안 검찰과 힘겨루기를 해 온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이 8일 부패혐의로 법원에 전격 기소됐다.
인도네시아 고등검찰청 공판검사실은 이날 32년 간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7개 자선재단을 통해 5억7100만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국고를 유용한 혐의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자카르타 남부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움부 라게 로사라 공판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법적 신분이 피의자에서 피고로 바뀌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전담할 7명의 공판검사와 5명의 판사가 지명됨으로써 재판 준비작업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바차루딘 유수프 하비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증거 부족으로 중단됐던 수하르토의 부패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지난해 12월 재개된 지 8개월만에 희대의 독재자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수하르토는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카르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