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社 민자유치 적극 나섰다
2000.08.11 04:54
수정 : 2014.11.07 13:23기사원문
이젠 민자유치 사업이다.
극심한 건설공사 수주난 속에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민자유치 사업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이로인해 민자유치사업을 따내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날로 가열되고 있다.
특히 건설시장 개방으로 국내 민자유치사업 시장에 외국의 건설업체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건설업체의 영업환경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시가 주최한 북항대교 건설공사 민자유치 사업설명회에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대형건설사 11개 업체에 SNC(캐나다)·VINC 등 5개의 외국 대형건설사까지 가세,국내 건설시장의 대외개방을 실감케 했다.이 공사는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광안대로 끝부분∼남구 감만동까지 연결하는 연장 5770m의 해상다리를 건설하는 공사로 사업비는 4000억원에 이른다.부산시는 이들 참여업체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27일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에앞서 지난 6월7일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경기도 하남시와 경남 김해시 경전철 사업에도 각각 2개업체씩 참여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남시 경전철 사업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시내까지 8km의 경전철을 놓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5000억원이다.현대건설과 외국계 합자회사인 PRT코리아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사상∼김해간을 연결하는 연장 23km,사업비 8000억원의 경전철건설공사에는 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맞붙어 경쟁하고 있다.
발주처인 하남시와 부산시는 이달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8월 군포시가 발주한 200억여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민자유치 건설공사에는 한화와 현대건설이 경쟁을 벌였고 7월에 발주된 100억원짜리 경기 가평군 하수처리장 공사에는 금호산업·현대정공·현대산업개발·동양고속 등 4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금호산업이 수주했다.800억원짜리 양주군 하수처리장 공사에도 한화와 현대건설이 경합을 벌여 지난 6월 한화가 수주했다.
장을영 금호건설 민자사업팀장은 “극심한 공공공사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사업물량 확보차원에서 대거 민자유치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그는 “민자유치법이 지난해 민간투자법으로 개정되면서 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자금동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개정된 민간투자법은 국내외 금융기관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민자유치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가 열렸다.아울러 발주처가 사업비보전 등 지원규모를 명확히 정하고 있는 것도 민자유치사업 촉진의 요인이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