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일 급등…31달러 돌파
2000.08.11 04:55
수정 : 2014.11.07 13:22기사원문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2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온 후 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급등,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1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국내 유가에는 당분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상품시장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31.34달러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99센트 급등했다. 뉴욕시장 유가는 전날에도 1.23달러 뛰었다. 런던석유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9.38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74센트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 역시 9일 27.46달러로 전날보다 71센트 올랐다고 빈에 있는 OPEC 사무국이 10일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줄어 24년만에 최저 수준에 달했다는 발표에 따라 크게 뛰고 있으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국제유가의 강세에 따라 하루 50만배럴의 석유 증산에 나섰으며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증산물량이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사우디는 유가하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 때문에 증산물량의 구매선 확보가 늦어졌으나 이미 거래선이 정해져 증산분이 곧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이미 발표한 50만배럴 증산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만일 필요하다면 추가증산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원유가 상승이 국내 유가에 미치려면 한달 이상이 걸리는데다 이달초 유가인상을 단행해 당장은 인상요인이 없다”며 “그러나 유가가 산업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국제유가의 상승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 전태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