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샐러리맨 ˝비인격적 대우 싫다˝

      2000.08.14 04:55   수정 : 2014.11.07 13:21기사원문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작은 출판사에서 교열을 보던 패트리샤 플로레즈(46)는 입사 2개월 만에 상사한테 엄한 꾸중을 들었다. 조용히 불러 타이르는 식이 아니었다.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플로레즈는 항의했지만 상사는 “그게 뭐 어떠냐”며 쏘아붙였다. 결국 그녀는 직장을 나왔다.


노스 캐롤라이나대와 세인트 조셉대가 5년에 걸쳐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직장 내 ‘무례함’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고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예전에 비해 상사의 업무량이 급증한 것이 한 원인이다. 일에 짓눌려 지내다보니 매사에 신경질적이 됐다. 만만한 임시직이 증가한 것은 또 다른 원인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응답자 4명 중 한명 꼴로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고, 12%는 사표를 냈다.

사표는 적어도 건강엔 나쁘지 않다. 조사에 참여했던 크리스틴 피어슨은 “분을 꾹 참고 견디는 사람은 우울증·고혈압 등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걸리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해결책은 없을까. 컨설턴트 게리 나미는 회사 경쟁력 저하 등 ‘경제적’ 이유를 들어 윗선에 알릴 것을 권한다.
공연히 분란을 일으키는 ‘말썽꾼’으로 비치지 않기 위해서다. 항의가 제대로 먹히면 밉상인 동료나 상사를 전근 보낼 수도 있고 본인이 옮길 수도 있다.
그나 저나 미국엔 괘씸죄가 없을까 궁금하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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