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가 와히드를 대신해 국정을 이끌기엔 벅차다

      2000.08.14 04:55   수정 : 2014.11.07 13:21기사원문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잔여 임기를 4년 넘게 남긴 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에게 국정 운영권을 위임했다. 곧 공식적인 권력 이양을 위한 공표가 있을 것이란 소문도 있다.

와이드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선 이상 세인의 눈에서 멀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새 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인도네시아는 국정공백 상태에 빠져있다.

문제는 독재자 수하르토 축출에 전력을 쏟은 나머지 그를 대체할 국정운영 능력을 지닌 지도자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메가와티부통령이 대안으로 언급되지만 경험이 없어 정국을 이끌 지도력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메가와티 부통령이 바로 수하르토에게 정권을 빼앗긴 인도네시아 건국 영웅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딸이란 점이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권이 수카르노-수하르토-수카르노로 이어지고 있다.
2억6000만 인구 중에 지도자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이들 뿐이란 말인가.

메가와티는 임기를 채울 만큼 충분한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나 연일 계속되는 폭력사태와 경제위기,빈곤 등 난관을 극복해야 할 짐을 지고 있다.

메가와티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과거 청산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지금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 rock@fnnews.com 정리=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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