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바탕 지구촌 스피커 울린다

      2000.08.14 04:55   수정 : 2014.11.07 13:20기사원문

지난 봄 홍콩 동관 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기록적인 수출’로 현지 업체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DVD-ROM과 CD-ROM 2개 품목에서 보름동안 수출한 규모는 150만달러.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들이 밀집한 홍콩에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초미니 기업이 올린 수출기록은 한 때 ‘회자(膾炙)거리’가 될 정도였다. 주인공은 전자부품 제조벤처기업인 ㈜월드텔레콤. 이 회사는 지난 95년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생산활동을 시작한 후 불과 5년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진출한 음향기기 부품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고도 지구촌을 누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기술력. 음향기기의 ‘감초 부품’격인 DVD-ROM 한가지만 보더라도 D8X,D2A,DP1,DVI,D12X… 등 5가지가 넘는다. 타 제품과 달리 음질·음량을 동시에 고려해 ‘소비자의 입맛’을 다양하게 충족시키는 부품을 개발한 것이다.
CD-ROM도 48X에서 52X까지 다종을 갖추고 있다. 음향기기의 생명이 음질인 만큼 ‘콤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콤보기술은 CD-ROM플레이어의 자기헤드를 100분의 1로 축소시켜 섬세한 음질도 체크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월드텔레콤은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홍콩 현지법인에서 매머드급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오산·청원공장과 홍콩 현지법인에서 수출하는 규모는 상반기중에만 800만달러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 회사는 9월에 덴마크·프랑스와 뉴질랜드의 현지 음향기기업체와 기술제휴를 할 계획이다 . 홍콩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유럽과 호주시장 공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덴마크 등은 DVD-ROM 기술력이 떨어져 생산제품도 다양하지 않아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태이다.
따라서 월드텔레콤은 현지업체와 기술수출을 검토중이며 완제품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와 뉴질랜드 시장이 열리면 수출규모가 지금보다 3배이상 커지게 된다.


홍용성 사장은 “연 매출중 R&D투자비중이 7%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두자릿수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기업의 생명은 기술개발이며 세계시장 석권도 기술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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