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고업계서 차별대우
2000.08.17 04:56
수정 : 2014.11.07 13:18기사원문
‘현대사태’를 계기로 금고업계에서도 현대그룹에 대한 대접이 계열사 신용도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금고업계는 현대사태의 시발점이었던 정몽헌씨 계열의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어음할인을 여전히 기피하고 있는 반면 정몽구씨 계열의 현대자동차 어음할인은 계속해주고 있다.
16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현대사태가 일단락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솔·동아·코미트·제일 등 서울지역 대부분의 금고들이 현대건설의 어음할인은 아예 취급을 하지 않거나 최고 연 16%의 할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어음은 연 12∼13% 선에서 받아주고 있다.
동아금고는 현대건설 어음은 아예 취급하지 않지만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종전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12.5% 정도의 금리로 할인해주고 있다.
제일금고도 현대건설 어음은 취급하지 않고 현대자동차 어음만 12.5∼13.0%선에서 할인해주고 있다. 제일금고 관계자는 “아직 현대 관련 어음은 취급해 보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현대자동차 어음은 취급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미트와 진흥금고도 현대건설 어음할인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코미트금고 관계자는 “최근 현대건설 융통어음이 들어오고 있지만 거래가 들어와도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어음을 취급하고 있는 H금고의 경우 담보제공과 함께 기존 거래자들에 한해 어음을 취급해 주고 있다. 할인금리도 최고 16.0%에 달한다. G금고도 현대건설 어음은 어음소지 기업의 신용도와 영업력을 판단한 후 할인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고들이 정몽구씨의 현대자동차 어음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11∼12%선에서 할인해 주고 있다”며 “반면 현대건설은 아예 취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혹 어음할인을 해 준다고 해도 13∼15%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