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를 아시나요?

      2000.08.20 04:57   수정 : 2014.11.07 13:16기사원문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에는 ‘발리우드’(Bollywood)가 있다.

발리우드란 뭄바이(옛 봄베이) 인근 인도 영화업계의 메카를 가리킨다. 오늘날 인도 영화산업의 연간 수입은 줄잡아 600억루피(약 1조4300억원)에 이른다. 연간 제작 편수는 자그마치 700편 정도로 세계 최대다.

발리우드의 영화 제작비는 지하금융권에서 유입되기도 한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수익 24∼36%가 보장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익을 남기는 영화는 전체 제작 편수 가운데 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인도에 위성TV 붐이 일고 있는데다 발리우드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60개를 웃도는 위성채널은 영화와 영화음악에 대한 수요폭증으로 이어졌다. 소니 엔터테인먼트와 스타TV 등 프로덕션들은 발리우드 영화 판권 매입에 거금을 선뜻 내놓는다.

발리우드가 지난 2년 동안 영화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배로 늘었다. 이제 영화 제작비는 해외 판권 수입만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정도다.

인도의 탄탄한 정보기술(IT) 기반도 영화산업 발전에 한몫한다.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펜타미디어는 160억달러 규모의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리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스를 인수한 뭄바이의 크레스트 커뮤니케이션스도 세계시장에 출시할 3차원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중이다.

문제는 발리우드가 불투명한 거래와 고비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제작자 수바시 가이가 ‘발리우드의 선진기업화’를 부르짖는 것도 이 때문이다.

/ jslee@fnnews.com 이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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