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베이터업계 '누가 최강자냐'

      2000.08.25 04:58   수정 : 2014.11.07 13:10기사원문

LG오티스·현대·동양 등 국내 엘리베이터 3사가 차세대 엘리베이터를 잇따라 내놓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엘리베이터 경쟁의 물꼬를 연 것은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에레베이터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건물 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실을 없앤 것으로 최근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여기에 LG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다음달 폴리우레탄 벨트로 작동되는 ‘젠투(Gen-2)’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1조원 규모의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하부구동형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출시, 반향을 일으켰다.건설경기의 침체속에서도 아파트 신축시장과 개보수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구동모터와 안전장치를 승강로 최상단 벽에 설치하는 상부구동형 엘리베이터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한창이다.8층이하 건물에만 가능한 하부구동형과는 달리 최고 32층까지 설치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른 게 특징이다.
동양엘리베이터 역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출시, 시장선점에 한창이다.지난 6월 하부구동형 엘리베이터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에 상부구동형 엘리베이터로 추격전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최대업체인 LG오티스는 이에 맞서 다음달에 새로운 개념의 엘리베이터를 선보인다.기존의 와이어로프 대신에 폴리우레탄 벨트로 가동되는 이른바 ‘플랫벨트’ 엘리베이터로 기존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고무성분이 많은 만큼 마모가 없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게 LG오티스측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현대와 동양측은 ‘젠투’의 경우 설치 한계 층수가 20층인데다 원가부담이 적지않다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업계 관계자는 “IMF이후 이어지고 있는 건설경기 부진여파 속에서도 주도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침체된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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