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시영1차 재건축 시공사 부정투표 논란
2000.09.03 05:01
수정 : 2014.11.07 13:04기사원문
서울시 강동구 강동 시영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자 선정이 부정투표 논란을 빚고 있다.
재건축조합은 사업자로 롯데건설을 선정했으나 경쟁자인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투표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법원에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3일 강동시영1단지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안 펜싱경기장에서 현대·대림컨소시엄과 롯데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재건축 시공사로 1438표를 얻은 롯데건설이 선정됐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서 994표를 얻은 현대·대림 컨소시엄측은 “당초 오후 2시에서 6시로 늦춰 시작된 투표에서 부재자 투표자중 일부가 이중 투표 가능성이 있다며 무효를 주장,경찰에 투표함 보전을 요청했으나 조합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 컨소시엄측은 “조합이 밝힌 투표 참석인원은 1525명이었으나 투표용지는 이보다 33장이 많은 1558장이 배부됐고,부재자 투표 수도 총회 초반 1324명이라고 조합측이 밝혔으나 최종 개표 결과는 부재자 투표자수가 1070명으로 집계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어 서울지방법원에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컨소시엄측은 “롯데 컨소시엄의 금품 살포 의혹도 나오고 있는 만큼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반발했다.
롯데측은 “부정투표를 하다 들키는 등 말썽을 부린 것은 현대 컨소시엄”이라며 “저렴한 시공비와 우수한 마감재를 제시한 롯데측을 선택한 조합원 투표 결과를 존중해 오는 2002년 중반 착공,2005년 완공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동 시영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조합과 조합원의 고유 권한”이라며 “말썽과 상관없이 롯데로 시공사가 정해진 것은 사실이며 시공사 변경이나 투표를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대측 주장을 일축했다.
11∼15평형 3000여 가구를 25∼54평형 3150가구로 재건축 할 강동 시영 1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명일·암사역과 인접한데다 풍부한 녹지공간,한강 조망권 등으로 대형 주택업체들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