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트남 무역협정 체결…현지한국기업 ´대박´ 예감

      2000.09.08 05:02   수정 : 2014.11.07 12:58기사원문

미국과 베트남간 정상무역관계협정(NTR)이 체결됨에 따라 섬유 및 신발업종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특수’에 부풀어 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7월 NTR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늦어도 올해 말 또는 내년초에 베트남 상품에 대해 MFN(최혜국대우)관세를 적용키로 했다.MFN 규정에 따르면 봉제완구는 70%에서 0%, 가방은 20∼110%에서 3.4∼20%, 섬유류,자켓은 60%에서 0%, 섬유류와 바지류는 65∼90%에서 7.4%∼9.5%, 신발류는 35∼84%에서 7.5∼37.5%의 관세율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섬유,신발, 섬유 제조기계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투자한 200여개한국기업들이 관세 인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확보와 내수 경기호전에 힘입어 적어도 5∼10년 동안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6년전부터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옮겨 투자해 온 일부 업체들은 매출 증가에 대비해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방직과 직포, 염색 가공시설을 가동 중인 방림유창베트남은 지난해 16억원의 첫 흑자를 낸데 이어 올 상반기 순이익이 28억원으로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이 업체는 그동안 관세가 높아 엄두를 못냈던 대미수출을 서두를 계획이다.
신발생산업체인 삼양통상도 미국의 수출비중이 높아 부담이 컸으나 MFN 관세 적용으로 10%의 평균 관세가 3%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의류생산업체인 비에트퍼시픽 어패럴은 자켓 3개, 니트 5개 라인을 늘리고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KOTRA 아시아-중동 지역 관계자는 “베트남은 정상 교역대상국의 대우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미 수출이 95년 1990만달러, 98년 5534만달러, 99년에는 6000만달러로 뛰었다”며 “올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26%가 늘어난 것을 감안할때 이번 관세 인하로 인한 한국 기업의 특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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