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조 칠레 2승…한국 골득실차 부담

      2000.09.18 05:05   수정 : 2014.11.07 12:54기사원문

이천수가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축구를 구해냈다.

한국은 17일 오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본선 모로코와의 B조 2차전에서 후반 이천수가 페널티킥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골키퍼가 쳐낸 볼을 다시 골로 연결시켜 1-0의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1패,승점 3을 기록하며 스페인을 3-1로 꺾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칠레(2승·승점 6)와 20일 8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그러나 한국이 칠레를 꺾어 2승1패를 기록하더라도 칠레·스페인에 골 득실에서 크게 뒤져 있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이 공격의 주도권을 쥐면서도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해 팽팽하던 경기는 상대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도훈이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균형이 깨졌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천수가 키커로 나서 왼쪽을 노리며 강한 오른발슛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골키퍼 엘자르무니의 손에 맞고 튀어 나왔고 한국관중이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는 순간 이천수가 다시 달려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한국이 꺼져가던 8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우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아 나갔다.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이천수는 모로코의 좌우 진영을 헤집고 다녔고 이동국과 김도훈은 중앙에 포진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역습기회 때마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어졌고 김도훈은 전반 8분께 수비가 붙지 않은 상황에서 아크정면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종료직전에는 박진섭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올린 볼을 김상식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으나 골키퍼 엘자르무니의 선방에 막혔다.

모로코는 카림 벤쿠아르와 엘무바르키 등이 개인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한국골문을 위협했으나 한국 미드필더진의 압박수비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한편 칠레는 멜버른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비아(2골)·울라라(1골)의 활약에 힘입어 라크루스가 1골을 만회한데 그친 스페인을 3-1로 꺾었다.

D조의 일본도 나카타와 아나모토가 각각 1골씩을 터뜨리며 슬로바키아를 2-1로 꺾고 2연승,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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