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씨 재산 1000억대…검찰 '정펀드' 가입자 소환

      2000.11.02 05:18   수정 : 2014.11.07 12:15기사원문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2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까지 사설펀드와 불법대출,주식투자로 모은 재산이 총 1000억원대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사용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현준 사설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정·관계 인사에 대해서는 소환된 피의자들이나 참고인 모두 그 존재에 대해서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검찰은 ‘정현준 사설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대로 가입경위와 실명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남긴 유서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장 국장이 도와줬다는 전 상사 부인 이윤진씨를 소환,조사한 뒤 이날 귀가시켰다.

이씨는 검찰에서 장 국장이 유서에서 ‘이씨를 도와주기 위해 평창정보통신 주식 등을 매입했으며 주식대금 7억원을 전부 이씨에게 주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한푼도 받은 적 없고,장 국장 때문에 오히려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을 샀다가 1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는 자신을 도와줬다는 장 국장의 유서에 대해서도 “장 국장은 내 명의로 주식투자를 했을 뿐 후원자는 아니었다”고 진술,유서의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 국장이 남긴 유서의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 유서에 등장하는 ‘친분있는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장 국장의 친구와 가족들,명의를 빌려준 사람들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대신금고 불법대출 감사후 경징계조치를 내린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강모 당시 심의제재국장과 직원들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모 팀장 등 4명과 공시조사실 1명을 불러 경위를 추궁했다.

/ dream@fnnews.com 권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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