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연말인사 ´3계열 3색´…MK만 ´해피 뉴이어´
2000.12.05 05:27
수정 : 2014.11.07 11:52기사원문
정몽구(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정몽헌(MH) 현대아산이사회의장·정몽준 (MJ) 현대중공업고문 등 현대가(家)의 연말 정기 인사가 계열간에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의 현대자동차는 대폭의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는 반면 건설·전자 등 주력사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정몽헌 계열은 감원인사로 혹독한 추위를 맞을 전망이다. 정몽준의 현대중공업은 예년 수준의 ‘평년작’이 예상된다.
◇정몽구계열,승진 폭 커질 듯=대폭의 승진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직내부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다. 현대·기아차가 올들어 안팎의 난관을 무릅쓰고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0∼30% 가량 늘린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시기는 연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계안 현대차 사장 등 현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 포진할지도 관심사다.
◇정몽헌 계열은 감원바람 불듯=현대건설의 경우 감원인사는 예정된 수순. 지난 10월 임원 30%를 감축한 현대건설은 추가로 임원과 차장이상급 20∼30%를 내보낼 계획이다. 인사는 내년 2월께 열리는 주주총회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도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한 전자 역시 승진 폭이 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선만 해운업 호황으로 올해 영업실적이 좋아 대규모 승진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정몽준 계열사는 예년수준=정몽준 계열사는 예년 수준에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은 사상 최대의 호황으로 큰 폭의 승진인사가 예상되지만 발전과 플랜트부문은 경기부진으로 승진폭이 줄 것으로 관측된다. 중공업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20여명의 승진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두드러진 특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