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조, 行長 감금…'은행합병' 반발

      2000.12.13 05:29   수정 : 2014.11.07 11:48기사원문

대형 선도은행 탄생을 위한 은행통합 및 합병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은행 노조가 김상훈 행장을 감금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따라 급류를 타고 있는 은행합병 및 통합작업이 노·사·정 대결구도로 번지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논의가 진행중이라고 확인하고 이번주중 합병구도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은행 합병이나 통합은 정부가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스스로 할 것이며 자발적으로 활발한 통합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주중 우량은행간 합병이나 지주회사 방식의 은행통합구도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원 200여명은 12일 오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지역의 노조원들을 서울 명동 본점에 집결시켜 김 행장의 집무실 주변을 봉쇄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국민 주택은행 합병 확정’ 보도에 행장이 ‘노 코멘트’로 답변하면서 사실상 합병을 기정사실화한 것과 관련,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김 행장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13일에도 행장을 풀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13일 합병발표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행장이 발표를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팀장?차장급 직원들도 성명을 내고 “주택은행과의 합병은 장기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이상적인 조합이 될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주장했다.

노조는 “13일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택은행 노조는 13일 각 분회별로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용득)는 이날 정부주도의 강제 은행 통합과 인력감축이 이뤄질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금융산업노조는 이용득 위원장과 한빛 평화 등 10개 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지난 7월 노?사?정 합의를 어기고 강제 은행 통합과 인력감축을 강행할 경우 이르면 다음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미 정부 주도 구조조정 대상 은행과 일부 우량은행 등 10개 은행노조는 전날 회의에서 파업에 동의했고 14일 전체 은행노조 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선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해당은행 경영진마저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합병을 강요하고 있고 금융지주회사 통합방식을 교묘하게 이용,사실상 계약이전(P&A) 방식의 은행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진시스템 구축보다는 인원 자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fncws@fnnews.com 최원석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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