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수출 작년 30억달러
2001.01.02 05:35
수정 : 2014.11.07 16:53기사원문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수출된 우리나라 상품이 지난해 1년간 30억달러어치를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일 ‘변경무역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년간 동대문시장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수출된 상품 규모는 19억달러,남대문시장은 1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장 주변의 환전규모를 근거로 해 추정했으며 체류비 등은 인근 숙박시설에 문의해 제외했다”며 “30억달러는 최소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세관과 해운업계 등에 문의한 결과를 토대로 운송수단별로 해운을 통한 보따리상의 수출을 13억4000만달러로 추정하고 이중 주로 인천항을 경유하는 대중국 수출은 13억달러,부산항을 경유하는 대러시아 수출은 4000만달러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천항을 경유하는 대중국 수출은 99년 13억달러로 피크를 이루다가 세관의 규제 강화로 지난해 약간 감소하는 추세고,지난 97년 4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 부산지역의 대러시아 보따리상 수출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나머지 약 17억달러어치는 항공기를 통해 일본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대일 보따리상과 관련,일본으로 물건을 가지고가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에 넘기는 유형이 가장 전형적이고 이밖에 미리 카탈로그를 이용해 일본의 유흥가 등에서 주문을 받은 뒤 물건을 가지고가 판매하는 유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주요 거점 지역에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단기상용 비자의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등 보따리상 수출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