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공장´ 늘고 있다…전국공단 가동률 80%이하로 떨어져
2001.01.07 05:36
수정 : 2014.11.07 16:47기사원문
지난해말부터 전국 주요 공단의 공장가동률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노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 대부분 공단의 가동률이 제조업 정상가동률기준치인 80%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일부 공단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당시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
특히 호남지역의 대표 공단중 하나인 군산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중 공장가동률이 대우자동차 법정관리여파로 49.4%의 사상 최악을 기록, 지난해10월 69.7%에 비해 무려 20.3%포인트나 크게 떨어졌다. 이는 3년전 IMF당시 최저를 기록했던 공장가동률 68.6%(국가공단 기준 전국 평균)보다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윤철 광주사무소장(39)은 “최근 경기침체로 일부 공단 가동률이 80%선으로 하락하면서 IMF당시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대우차 문제만 원만하게 해결되면 이 지역 공단 가동률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천공단 가동률도 둔화되고 있다. 이 공단에서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을 생산하는 A사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3개 라인중 한곳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인접공장의 조업도 추가로 단축했다.
대구지역 일부 공단도 가동률이 70∼78%대를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성서공단은 지난해 3·4분기 가동률이 74%였으나 4·4분기 들어 70%로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달성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지난해 10월 84%의 가동률을 보이다가 대우차 여파로 11월 69%, 12월 67%로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
부산 신평·장림산업단지관리공단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2·4분기 84.3%였으나 3·4분기 들어 80.9%로 떨어졌다. 관리공단측은 4·4분기 공장가동률이 75%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의 활기가 떨어지기는 수도권도 마찬가지.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많은 인천 부평, 주안, 남동공단의 경우 지난해 11월중 가동률이 82.6%, 77.5%, 81.3%로 나타나 지난해 10월의 84.3%, 81.9%, 80%에 비해 각각 1.7%포인트, 4.4%포인트, 1.3%포인트씩 떨어졌다.
경기 반월공단에서 승용차 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라인의 50%만 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공장이 다시 가동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분간 설비 전체를 돌리는 것은 포기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