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명공학˝…油化업계 ´바이오 경쟁´

      2001.01.19 05:40   수정 : 2014.11.07 16:31기사원문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생명공학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또 이 분야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정,투자와 기술개발·제휴를 강화하고 있어 바이오 의약품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 신규 진출=이수화학은 지난 17일 생명공학 사업 진출을 선언,올해부터 5년동안 1500억원을 투자해 자가면역 질환,심혈관 질환과 암 등 주요 성인병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올해안에 국내 유명의료원과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또 해외 선진바이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을 통해 신약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키로 하고 생명공학 사업본부를 새로 출범시켰다.

남해화학도 지난해 대덕 생명공학연구소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영일케미칼을 인수하는 등 생명공학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 진출할 만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향후 의약 분야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회사도 투자 확대 붐=LG화학은 연구개발,바이오벤처투자,공장신증설 등 생명공학 관련 사업예산을 지난해 900억원에서 올해 11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LG화학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연구법인인 LG BMI의 인력을 대폭 충원해 연구개발뿐 아니라 선진 기술동향과 정보를 입수하는 ‘촉수’로 활용하고 있다”며 “인체·식물·동물의약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과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화학은 올해 인터페론 성장 호르몬 등 6개 유전공학제품을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품 신청을 낼 예정이다.또 지난해 전 임상을 완료한 항암제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LG는 현재 고혈압·천식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항암제와 항응혈제 등 5개 이상의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최근 생명공학과 정보기술(IT)산업을 신규 사업의 양대축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우울증 치료물질과 간질치료 물질을 미국 존슨 앤 존슨에 총 8900만달러에 판매했던 SK는 대덕 SK기술원의 생명공학팀과 미국 코네티컷주 연구법인인 SK신약개발사업부(소장 최용민박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SK신약개발사업부는 박사 13명과 석사 22명이 우울증·간질·정신분열증·파킨스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올해에는 정신분열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간다.특히 신약개발 기술 및 아이디어를 바이오벤처로부터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21개 국내 바이오벤처에 205억원을 투자했다.올해에는 250억원정도를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도 올해 200억원을 생명공학 연구에 투입한다.지난해말 미국에서 분자생물학을 연구한 하일호박사를 영입하는 등 석·박사급 연구인력 10명을 채용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영국 헌팅턴사와 전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총 8건의 관련 특허출원을 내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독성시험중인 항진균제도 올해 상반기 중 해외업체에 기술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종합기술원과 함께 항암제와 뇌졸중 치료물질 개발을 진행중이다.세계 최초로 HGB화학물질(카이랄 원료의약의 핵심물질)의 미국 특허 획득과 상업화에 성공한 이 회사는 최근 원료의약분야의 마케팅 인력을 보강했다.2005년까지 생명과학 분야 매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3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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