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공동선두 ‘노장돌풍’ 예고

      2001.06.15 06:20   수정 : 2014.11.07 13:57기사원문

US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만 45세)을 보유하고 있는 헤일 어윈(56)이 폭풍우로 중단된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서 공동 선두에 오르며 ‘노장 돌풍’를 예고했다.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을 3차례 석권한 시니어 프로 어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6345야드)에서 벌어진 US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3개, 버디 6개 3언더파 67타로 7개홀을 마친 레티프 구센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박사들이 우승확률 100%로 지목했던 우즈는 9개홀에서 3오버파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 동포인 앤서니 강이 16번홀까지 3오버파로 공동 75위에 올랐다.

예선을 통해 US오픈에 첫 출전한 최경주(31·슈페리어)는 9번홀까지 5오버파로 공동 113위에 머물렀다.

1,2번홀에서 연속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어윈은 바로 다음홀인 3,4번홀에서 버디로 초반 부진를 만회한 후 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어윈은 14,1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감했다.

서던힐스의 그린은 빠르고 심한 굴곡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대회 2연패 및 메이저대회 5연속 우승을 노린 우즈는 9홀까지 단 한개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전반을 마쳤다.

3번홀(파4·408야드) 12m 거리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우즈는 9번홀(파4·374야드)에서는 벙커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등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번홀(파4·467야드)에서 티샷과 어프로치샷 실수가 겹치면서 첫 보기를 범한데 이어 3번홀(파4·408야드)에서는 3퍼팅으로 보기, 4번홀(파4·368야드)에서는 4온 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그린과 그린주변 러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경주는 “경사가 급하고 빠른 그린, 클럽을 휘감는 러프 등과 싸우느라 지칠 지경”이라며 “심기 일전해서 내일은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자와 도시미쓰(일본)와 데이비드 톰스는 각각 4번과 5번홀밖에 돌지 못했지만 버디를 2개씩 잡아 1타차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이날 어윈과 함께 노장 돌풍의 주역이 된 41세의 로렌 로버츠는 스튜어트 싱크와 함께 선두그룹에 2타 뒤진 1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치며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이븐파로 경기를 끝낸 필 미켈슨과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아직 경기를 끝내지 못한 어니 엘스(남아공), 닉 팔도(영국), 데이비드 듀발, 닉 프라이스(남아공) 등과 공동 12위가 됐다.


한편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6명만 18홀을 마친 채 2시간 가까이 폭풍우와 검은 먹구름이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회 본부는 경기를 못 끝낸 나머지 90명은 16일 남은 홀을 돈 뒤 2라운드에 들어가도록 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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