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색깔론 공방전

      2001.07.02 06:25   수정 : 2014.11.07 13:40기사원문

한나라당이 2일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정지용’, ‘특정지역 세력 배후설’ 등을 잇따라 제기한데 맞서 민주당은 ‘이성을 잃은 색깔론’과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이라며 발끈하고 나서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세무조사를 남북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기획된 도발이며,이회창 총재의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총재의 분명한 입장천명을 요구키로 했다고 전용학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예상했던 대로 다른 방법이 없자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동원해 세무비리 수사를 막으려는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을 편가르기해 본질을 호도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 국가전략연구소장은 “야당이 김정일답방 정지작업이라고 터무니없는 색깔시비를 재연하는 것은 매카시즘적 수법”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이 군사독재정권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이번 세무조사가 공산주의로 가기 위한 길’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기를 흔드는 망언”이라며 “비리 언론기업에 잘보이기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색깔론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의 작태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2일 이번 언론사 세무 조사와 관련, 여당이 세무조사 대응을 색깔론과 연계시키려는데 대해 바짝 경계하며 본질이 희석되지 않아야 한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확인하고 나섰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김정일 답방문제와 언론압살 문제를 연계시키는 게 결코 색깔론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를 색깔론으로 보는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박관용 부총재는 “김정일이 항상 ‘남한 보수언론이 장애물이고 조선일보를 폭파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언론압살극이 답방정지 작업이라고 하는것을 어떻게 색깔론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이상수총무가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패로니즘(대중선동주의)에 입각,역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선데 대해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규정하고 강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장관근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의장이현 상황이 마치 페로니즘과 유사하다고 한 발언을 조작, 왜곡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공산주의 ‘공’자도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됐는데 김정일 답방을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설이 시중에 증폭되자 당황한 나머지 여당 스스로 색깔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오는 4일 지구당위원장 및 국회 보좌관·당직자 연석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투쟁 전략을 모색키로하는 한편 특별당보를 제작, 언론사 세무조사의 부당성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박치형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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