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업계 ‘짝짓기’확산
2001.07.11 06:27
수정 : 2014.11.07 13:33기사원문
세계철강업계의 메이저업체간 윈-윈(Win-Win)게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체간 기존의 단순 협력차원에서 철강업체와 원료공급사, 철강업체와 철강수요업체간의 제휴·협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세계 1·2위의 철강원료공급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톤,리오틴토(Rio Tinto)와 무역 전자결제시스템을 구축, 오는 9월말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세계 1위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중국최대 철강회사인 상하이바오산철강과 자동차용 강판 제철소 합작사업을 진행중이다.
◇포철과 원료공급업체간의 협력강화=포철은 해외 원료 공급사와 무역관련 서류를 전자문서로 실시간 교환하게 됨에 따라 무역에 있어서도 본격적으로 완벽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포철은 지난 2일 가동한 PI 신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를, 무역관련 전자문서의 표준화 및 교환·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영국의 볼레로(Bolero) 시스템과 연결해 일단 호주의 원료 공급사와 전자문서 교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철의 유병창 상무는 “국제간·다자간 교신이 가능한 전자문서교환 시스템에는 철강 원료 수출 세계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호주의 BHP빌리톤 및 리노틴토가 참여하며, 세계 최대 구매자이자 포철과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신일본제철도 참여하게 된다”고 11일 밝혔다.
포철은 이로써 연간 27억달러, 5940만�U(1247회 발주분)의 수입원료 가운데 우선 BHP 빌리톤과 리노틴토에서 들여오는 5억6000달러(2500만�U) 규모의 철광석과 석탄을 전자문서로 처리하게 되며 향후 여타 지역, 다른 원료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상무는 “포철은 공급사 상시 발굴(e-Sourcing), 전자입찰(e-Bidding)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전자상거래의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던 무역대금 결제서류의 전자교환(e-Transaction)까지 하게 됨으로써 해외 구매부문에서 완벽한 전자조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일본제철과 상하이바오산철강의 제휴=메이저 철강업체와 원료공급사간의 협력분위기 속에서 메이저 철강업체간의 제휴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신일본제철과 상하이바오산철강이 자동차용 강판 제철소 합작사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신일본제철은 내년 바오산철강의 상하이제철소에 합작형태로 자동차용 강판의 표면처리공장을 착공, 오는 2004년 가동하는 한편 내년초 바오산철강의 기존 공장에도 관련가공 기술을 제공한다는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은 지난해 신일본제철과 전략적 제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상하이바오산철강과도 주식 상호보유 의향서를 체결했다. 따라서 신일본제철과 상하이바오산철강이 제휴를 성사할 경우 ‘신일철·포철·상하이바오산철강’은 세계철강업계가 주시하는 ‘극동의 철강동맹’으로 군림할 것으로 관측된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