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범용부품 시장서 탈피”

      2001.07.19 06:30   수정 : 2014.11.07 13:26기사원문

삼성전기가 지난 6월 발표한 경쟁력 강화방안의 세부시행 계획을 마련, 체질개선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기는 올 2·4분기 매출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현재 주력제품인 범용부품 투자는 줄이고 고부가·다기능·복합화 부품에 대한 투자를 늘려 세계 1위 제품 육성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삼성전기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칩과 이동통신부품의 매출부진으로 2·4분기 매출이 1·4분기에 비해 10%가량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2·4분기 가동률이 40∼50%선에 그쳤고 평균판매단가도 1·4분기에 비해 9.5% 하락해 6월부터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삼성전기는 현재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범용화된 20∼30층짜리 MLCC와 표면탄성파(SAW)필터,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에 대한 투자는 줄이되 신소재를 사용한 고부가 기종과 초소형 제품, 다기능 제품 투자는 늘려 경쟁력 1위 제품을 육성키로 했다.

MLCC의 경우 현재 세라믹을 570층까지 쌓을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올연말까지 600층, 오는 2003년까지 1000층에 도달시키고 구리전극과 같은 신소재를 개발,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기로 했다.

TV·휴대폰 부품인 SAW필터는 듀얼필터 및 듀플렉서와 같은 다기능 복합제품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첨단 플립칩방식을 적용, 송수신신호를 분리해 주는 프론트엔드모듈과 같은 복합품을 생산키로 했다.

또 현재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편향코일·고압변성기·고주파변조기·VCR부품·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는 최소 투자를 유지하되 디지털화, 고수익화 제품으로 생산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고화질TV용이나 대형평면화면용 편향코일 생산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고주파변조기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삼성전기는 차세대 사업군으로 선정한 광부품, 복합소자를 비롯해 정밀부품 미세가공기술인 MEMS에 대해서도 복합·다기능 제품을 출시, 신규부품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근 실적악화는 올해 주요 생산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범용제품 공급과잉현상이 초래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연구인력 비중을 현재 17%에서 오는 2005년까지 35%로 늘려 소재·광·소프트웨어·고주파기술 등 핵심기술을 집중 육성시킴으로써 과포화되고 있는 범용제품 시장에서 벗어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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