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니 제휴-주력산업 재편 윤곽 마무리

      2001.08.02 06:34   수정 : 2014.11.07 13:14기사원문

삼성전자와 소니가 2일 디지털 저장매체인 메모리스틱분야에서 공조키로 함으로써 소니와 마쓰시타간의 치열한 저장매체 경쟁에서 소니진영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제휴로 메모리 반도체중 D램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규모가 큰 플래시메모리를 대량 납품할수 있는 물꼬를 터, 디지털 가전분야의 든든한 동반자 마련과 함께 메모리사업 강화라는 두가지 효과를 누리게 됐다.

◇소니와 제휴 내용=소니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측에 관련 제휴를 요청해왔다. 당시 소니는 디지털 저장장치 사업에서 마쓰시타보다 후발주자였다.

마쓰시타는 98년부터 관련사업을 시작해왔으며 삼성전자도 마쓰시타의 표준인 SD카드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SD카드에 쓰이는 보안 프로그램의 사용료가 지나치게 높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소니측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자 이번에 제휴요청을 수락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로 메모리스틱에 사용되는 보안 소프트웨어및 기술저작권을 포함, 메모리스틱 제품제조분야에 이르기까지 라이선스를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과거 80년대 VCR 표준전쟁에서 마쓰시타에 참패당한 바 있어 이번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저장장치 시장에서는 마쓰시타를 타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 안정화=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로 D램 다음으로 시장규모가 큰 플래시 메모리 시장 확대에도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메모리 분야에서 시장규모가 가장 큰 D램분야에서 세계 1위자리를 고수하면서 플래시 메모리,비메모리 등 전방위로 반도체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2000년 기준으로 전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데이터퀘스트의 집계로 2260억달러이며 이중 메모리가 544억달러,비메모리가 1716억달러다.메모리 시장중에서는 D램분야가 319억달러로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플래시 메모리가 111억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소니와의 계약을 통해 D램에 이어 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수위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비메모리 제품 육성전략을 발표,비메모리관련 5개제품을 세계 1위제품으로 육성키로 하는 한편 현재 전체 반도체 생산 제품중 13%에 불과한 비메모리 제품의 비중을 10년안으로 50%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비메모리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세계시장규모도 D램의 6배에 달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는 D램+CPU기술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한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의 ‘한물간’ 반도체 라인을 곧바로 비메모리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용, 생산원가를 낮출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성은 이를위해 세계최고의 CPU업체인 인텔과도 지난2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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