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공동내각 철수’채비

      2001.09.03 06:43   수정 : 2014.11.07 12:49기사원문

임동원 통일장관의 거취 문제로 DJP 공조가 파경 조짐을 보이자 DJP 공조의 수혜자인 자민련 출신 장관과 정부 산하단체장들이 양측간 갈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정부 출범 이후 자민련은 총리 3명과 장관 14명을 배출했고 지금도 이한동 총리를 비롯해 김용채 건교,정우택 해양수산,장재식 산자,한갑수 농림장관 등이 내각에 포진해있다. 자민련은 또 자산 및 매출규모에서 상위 11개 공기업 대표자 가운데 주택공사 등 2곳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DJP 공조’가 끝내 파경을 맞는다면 철수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가장 먼저 자리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은 “2여 갈등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예정된 3일 자민련 총재이기도 한 이한동 총리는 같은 시간 자민련 소속 의원들이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표결에 임하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지만 참석하지 않았고 국회 본회의 표결에도 불참했다.

장관 겸직 의원인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은 “당론에 따르겠다”며 원칙론을 피력했으나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등 편치않은 심경이 역력했다. 한갑수 농림장관도 이날 정상출근한 가운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2여 갈등으로 인한 거취 문제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란게 장관 비서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JP의 최측근인 김용채 건교부장관은 이날 국회 건교위에 출석한 가운데 ‘당론에 따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이적의원인 장재식 산자부 장관은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상황탓인지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천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장은 “별것도 아닌 일을 갖고 마지막까지 끌고 가면 서로 감정만 상할 것이기 때문에 김종필 명예총재가 제안한 해법이 옳다”며 임장관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자민련 부총재를 지낸 권해옥 대한주택공사 사장도 “공조가 깨질 이유가 없다”면서 조속한 해결을 기대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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