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900만달러 의혹…로비자금 가능성
2001.09.20 06:47
수정 : 2014.11.07 12:37기사원문
G&G게이트 이용호회장 사건 수사가 관계사인 삼애인더스 등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의 자금원과 차익의 행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900만달러규모의 삼애인더스 해외CB가 발행된 뒤 곧바로 주가가 전환가액의 7∼8배 급등한 것과 관련, 검찰은 이씨측이 해외CB를 위장매입해 정·관계의 비호 아래 엄청난 차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중이다.
2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삼애인더스는 지난해 10월 900만달러 규모의 해외CB를 전환가액 2만200원에 발행했다.삼애인더스는 이후 전환가액을 3차례나 하향조정해 올 1월29일 2538원까지 낮췄다.
이어 2월9일 총전환물량 400여만주 대부분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증시에 상장됐다.그러나 삼애인더스주가는 1월부터 ‘보물선’바람을 일으키며 급등하기 시작, 2월20일께는 1만5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불과 2개월전에 이 회사의 CB를 샀던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7배 가까운 엄청난 차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씨가 지난 99년초 인수한 KEP전자의 경우 같은해 8월 1700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해 같은 해 12월10일 전환가 3828원에 상장했으며 상장 당시 주가는 4만원대여서 투자자들이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씨는 삼애인더스 CB발행 때 대양금고 김모 회장에게 300만달러어치를 인수토록 해 150억원대 시세차익을 얻게 해 준 사실이 수사결과 밝혀지는 등 이씨가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을 동원,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검찰은 해외CB 전환가격부풀리기 과정에서 이씨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 이중 일부가 로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비리커넥션을 추적하고 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