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찬호 5년 베팅”
2001.10.19 06:55
수정 : 2014.11.07 12:20기사원문
스콧 보라스는 협상의 귀재다.보라스의 강점은 비단 몸값을 많이 받아내는 데만그치지 않는다.선수에 따라 절묘하게 계약기간을 설정한다.29세의 대런 드라이포트는 5년계약을 한 반면, 99년 당시 34세였던 케빈 브라운(이상 LA 다저스)은 7년간 장기계약했다.26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는 10년이라는 초장기쪽을 택해 화제가 됐다.이들은 모두 보라스사단에 소속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박찬호(28)는 몇년 계약을 맺을까.보라스가 계약기간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다음번 계약이다.즉 박찬호같은 젊은 선수는 다음번, 경우에 따라 그 다음번까지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 기간을 정한다.드라이포트에게 5년계약을 맺게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結� 비해 다음 계약이 불확실한 브라운에게는 7년이라는 긴 기간을 택하게 했다.젊은 로드리게스는 10년후에도 다시 계약할 수 있어 파격적 빅딜을 했다.박찬호는 물론 싱싱한 어깨를 지녔고 다음 계약도 가능하다.따라서 지난해 같은 나이의 드라이포트가 택한 5년이 가장 유력하다.
5년후 박찬호는 33세가 된다.투수로선 한창 무르익을 나이다.공 스피드, 체력, 타자상대 요령,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 등 모든 면을 종합하면 전성기에 올라선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그때쯤 보라스는 박찬호에게 7년 정도의 긴 계약을 주선할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5년이 유력하다.다음번 빅딜의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서다.박찬호는 지난주 귀국전 보라스와 1차 면담을 가졌다.최근 다저스의 분위기 등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박찬호는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보라스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다음 달 초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바로 다저스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보름동안 다저스와 협상을 가져 결론을 내지 못하면 이후부턴 타 구단과도 접촉이 가능하다.
�′下瓚� 양대 축은 평균연봉과 계약기간이다.예상대로 기간이 5년에 머무르면 박찬호는 총액 규모에서 투수 최고연봉은 받기 힘들 것이다.지난해 마이크 햄턴이 평균1500만달러에 7년간 계약을 맺어 5년이면 총액에서의 추월은 어렵다.그러나 1600만달러 이상 받게 되면 투수 최고연봉은 가능하다.
/성일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