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국정경험으로 인연

      2002.01.20 07:21   수정 : 2014.11.07 12:53기사원문

김중권 상임고문은 민주당내 대표적인 '영남후보론'자다.

경북 울진 출신인 김고문은 영남후보가 당내 대선 경선에서 당선돼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영남표를 얻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은 대선후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판사, 대학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실장, 집권 여당 대표 등 국정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한 경험을 갖춘데다 영남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김고문을 잘아는 이들은 그에게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상한 매력이 느껴진다고 한다. 김고문이 지난해초 당대표에 부임한뒤 국별로 폭탄주 회식을 통해 중하위 당직자들의 이름을 전부 외우며 당을 장악해 나간 일화는 유명하다. 한번 만나면 '자기 사람'으로 만들 줄 아는 이같은 그의 장점때문에 여권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당 대표 시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김고문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고문을 돕는 원내외 인사들=화려한 경력에 비해 당내 뿌리가 약한 탓에 김고문은 별도의 계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 여기에는 "패거리 계보정치는 않겠다"는 김고문의 소신도 한몫하고 있다. 김고문은 최근 다른 대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자기 계보라며 현역의원 명단을 공개한데 대해 "전형적인 줄세우?기이자 구시대적 작태"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래서 당내 김고문의 지지세력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의원들과 고려대와 영남권 인맥이 주축을 이룬다. 우선 비서실장 재직시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이강래(정무수석) 박주선(법무비서관) 장성민(국정상황실장)의원과 가깝게 지낸다. 또 당 대표시절에 인연을 맺은 박상규(사무총장) 남궁석(정책위의장) 이상수(원내총무) 이호웅(대표 비서실장) 김성호(〃) 박상희(대구시지부장) 의원 등도 '친 김중권계'다. 남궁석 이상수 의원과는 고대 선후배 사이며 역시 고대 후배인 신계륜의원과도 막역하다.

원외에선 김길환 이강희 전의원이 김고문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 중구위원장인 이치호 전 의원과 윤영호 경북도지부장 등 50여명의 영남권 지구당 위원장들은 김고문의 든든한 후원세력이다. 이밖에 서정화·이성호·김인영·서한샘 전의원 등 구 여권 출신들과도 가깝다.

◇자문그룹 및 특보단=김고문의 정책자문그룹은 교수, 연구원, 기업가, 노조간부 등 20여명 선에 이르고 있으나 아직 명단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김고문측은 밝히고 있다. 특히 김고문이 단국대 교수로 재직중 인연을 맺은 장석권 부총장은 수시로 자문을 구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대선캠프는 김고문의 변호사 사무실인 서대문구 임광빌딩과 여의도 동우빌딩으로 이원화돼 있다. 캠프의 야전사령관은 김고문의 추천으로 민주당에 합류한 구 여권 출신의 김길환 전의원이 맡고 있다. 김 전의원은 지난 2000년 8·30 최고위원 경선때도 김고문의 선거캠프를 진두지휘했다.

서대문 캠프는 주로 기획·정책·사이버 홍보 업무를 맡고 있으며 조은희 전 대통령 행사기획담당 비서관이 캠프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 전비서관은 황태순 전 박철언 의원 보좌관 등과 함께 이곳에서 상주하며 김고문의 대선전략 프로그램과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여의도 캠프는 공보업무와 조직관리를 주로 하고 있다. 김길환 전 의원의 총괄아래 대구 매일신문 기자 출신인 이헌태 차장(공보), 이재홍 전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조직), 전광우 전 비서관(연설), 이형록 전 국회의장 비서관(정무) 등이 포진해있다. 김고문은 특히 지방에서 자신을 돕는 20여명의 '지역특보'조직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지역특보'들은 영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로 대부분 지역의 유지급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0년 8·30 최고위원 경선때 김고문을 한화갑·이인제 고문에 이어 3위에 당선시키는데 상당한 힘을 모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사조직 및 개인모임=민주당이 국민경선참여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선 주자들의 사조직의 위력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김고문의 사조직은 다른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그리 탄탄한 편은 아니다. 대구·경북지역 인사들이 주축이된 한뫼산악회가 거의유일한 김고문의 사조직으로 분류될 정도다. 한뫼산악회는 원내 DJ의 영남지역 지지모임이었으나 정권교체이후 활동이 뜸해지다가 최근 김고문이 이 모임을 사실상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재 전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뫼산악회는 김고문이 TK지역을 방문할때면 산행을 함께하며 영남지역내에서 김고문의 지지세 확산을 위한 전위부대 역을 수행하고 있다.
회원은 3000여명 정도.

김고문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개인 모임중 하나는 '국청회'다. 김고문의 청와대 비서실장 당시 청와대 비서관들이 주축이돼 현재 40여명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유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 약수교회 장로인 김고문은 당내 기독교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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