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PGA무대 ‘외인부대’ 잔치
2003.01.27 09:01
수정 : 2014.11.07 19:30기사원문
27일 끝난 피닉스오픈에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시즌 열린 PGA 3개대회가 모두 ‘외인부대 잔치’로 펼쳐져 안방주인 미국이 타이거 우즈(미국)의 공백을 실감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
지난 연말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선수들은 5개 대회 연속 외인부대의 들러리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피닉스오픈까지 올시즌 열린 3개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2승, 싱이 1승을 챙겼다.
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089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9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싱은 PGA 투어 대회 승수를 12승으로 늘렸다. 우승상금 72만달러를 받은 싱은 시즌 상금 99만달러가 돼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싱은 초반 6개홀에서 5타를 줄이는 등 전반에만 6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로 치고 나왔고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개의 버디를 보태 3타차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싱은 13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40야드나 날려 간단하게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4)에서는 332야드 장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존 휴스턴(미국)이 20언더파 264타로 2위를 차지했고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던 무명 해리슨 프레이저(미국)는 마지막 라운드를 지켜내지 못해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공동3위에 그쳤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로버트 가메스, 팀 페트로비크(이상 미국) 등도 프레이저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올들어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 출전, 중위권을 맴돌던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