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보좌관 또 구설수…부패방지委長 이틀만에 임명취소

      2003.03.21 09:16   수정 : 2014.11.07 18:26기사원문

‘참여정부’의 주요인사를 대과없이 추진해 청와대 안팎에서 신임을 받아오던 청와대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최근 1급인사 발언 파문에 이어 이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의 부패방지위원장 ‘임명취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광주 YMCA사무총장 출신인 정보좌관은 그간 강직하고 직설적 성품의 소유자로서 특유의 입담과 구성진 전남 사투리로 화제를 모아왔다. 문희상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 참 적절하게 뽑은 것 같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정보좌관은 이교수가 부방위원장에 임명됐다가 ‘본인의 고사’로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자 21일 “(이교수는) 참여정부에서 일하고 싶어 했는데 자신이 객원교수로 일하게 된 일본 대학의 강의 일정이 다 짜여져 있고 개강도 하고해서 그것을 취소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세상에 임명됐다가 취소하는 일도 있는 것”이라며 “후임자를 물색해야 하므로 주말에 놀아볼까 했는데 다 글렀다”고 특유의 ‘직설법’을 구사했다.


그러나 장관급 임명이 언론에 발표 이틀만에 취소되고 1급 인사 발언 파문으로 일선 공무원들의 반발을 일게 하는 등 ‘파장’에 대한 책임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앞서 정보좌관은 “1급이면 공무원으로선 다한 것 아니냐. 로또 복권도 그런가… 복이나 운, 시대흐름과 맞아떨어지면 정무직을 하는 것이고 아니면 집에 가서 건강도 회복하고 공부도 하고 가족과 놀러다닐 필요가 있다”고 말해 공직사회의 반발을 불러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 “(인사과정이) 말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조석장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