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섬 ‘괌’ 꿈을 판다

      2003.03.27 09:18   수정 : 2014.11.07 18:21기사원문

3월 중순,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승연을 비롯 변정수, 이효리 등 6명의 미녀가 에메랄드빛 바다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뒤로 언뜻언뜻 보이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3주에 걸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이 촬영된 곳은 바로 괌이다. 최근 결혼한 탤런트 커플인 유준상·홍은희 부부도 신혼여행 중에 화보 촬영차 괌을 찾았었다. 괌은 국내에 신혼여행지와 CF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괌은 지금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

사실 괌은 지난해 12월 태풍 ‘봉선화’가 지나간 후 근 2달간 몸살을 앓았었다. 괌에 우거졌던 야자수는 뿌리째 뽑혔고 건물들은 대부분 부서졌다.
하지만 괌의 따뜻한 햇살은 금새 예전의 그 모습으로 되찾고 야자수에 생명을 내리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괌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괌에서 10여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충열씨는 “괌은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바닷빛, 불타는 것처럼 선명한 노을,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가지고 있어 휴양지로 적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직장인은 2박4일 적격=괌은 국내에 신혼여행지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 주 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도 점차 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년 365일 연평균 기온 25도를 유지하고 있어 휴식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이 매일 오후 8시20분에 괌직항편을 띄우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떠났다가 월요일 아침 일찍(오전 6시30분) 돌아오는 2박4일 여행스케줄을 짤 수 있기 때문. 서울에서 괌까지 4시간이면 날아갈 수 있고 시차도 1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미국령이지만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해양스포츠의 천국=괌의 청록색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투명할 만큼 맑아서 조그만 열대어들이 노니는 모습이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바다 속을 거니는 시워커, 물안경을 통해 바닷 속을 들여다보는 스노쿨링을 통해 바로 옆에서 물고기를 만져볼 수도 있다. 특히 이들 해양스포츠는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머리에 공기가 주입된 커다란 헬멧을 쓰고 바다 밑바닥을 걸어다니는 ‘시워커’(Sea Walker)는 피시아이마린파크(미화 85달러)에서 즐길 수 있다. 바닷 속에 들어가 손을 오무려 물고기 밥을 쥐고 있으면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손을 앙증맞게 깨문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에 둥둥 떠서 스노클 장비를 입에 물고 물 속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는 스노클링도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바다 한가운데서 돌고래들이 삼삼오오 떼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돌핀 와칭’(Dolphin Watching),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Parasailing)을 비롯해 카누타기·스쿠버다이빙·바나나보트·물자전거·제트스키 등 각종 해양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명소=관광명소 중에 국내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사랑의 절벽’이다. 원주민인 차모로족 연인이 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절벽에서 머리카락을 묶고 함께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자 하는 연인들은 절벽 옆에 위치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루기도 한다. 또 특별한 결혼기념일에 이곳을 찾아 결혼식을 재현하는 커플도 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탈영해 정글에 숨어지낸 일본인 병사가 살았던 탈로포포강을 정글리버보트 크루즈로 30여분간 둘러볼 수도 있다. 원주민이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수 나무 꼭대기에 달려있는 야자열매를 따다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외에도 차모로족의 가옥구조를 알 수 있는 돌기둥이 남아있는 라테스톤 공원, 스페인 통치의 흔적이 남아있는 스페인 광장, 그 옆에 위치한 아가나 대성당, 산타 아규에다 요새 등도 둘러볼 만하다.

만약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해변 호텔가에 위치한 아웃리거 호텔 바로 옆의 면세점 DFS갤러리아에 들러보자. 이 곳은 각 호텔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DFS 갤러리아 옆에는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게임웍스도 있다.

◇화려한 쇼와 풍부한 먹거리=붉은 저녁노을이 질 무렵 해변가에서 바베큐 해먹는 재미는 어떨까. 해변가에서 부페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이치호텔과 원주민 쇼를 보며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니코호텔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니코호텔의 원주민 쇼는 야자열매 등으로 이루어진 차모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무희들이 나와 유연하게 허리를 돌리며 민속 춤을 보여준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남자 원주민들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불쇼 등 강렬한 춤을 보여준다. 이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 새 해가 떨어져 깜깜한 어둠에 휩싸인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쇼와 함께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극장식 레스토랑인 ‘샌드캐슬’에 가보는 것도 좋다. 늘씬한 미녀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마술쇼와 함께 무대를 누비는 백호의 모습도 볼만하다.

◇할인혜택도 꼼꼼히 챙기자=대한항공은 홈페이지(www.koreanair.co.kr)를 통해 괌 항공권이나 자유여행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여러 가지 할인혜택을 주는 쿠폰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쿠폰북을 이용하면 대한항공이 제휴를 맺은 숙박, 렌터카, 레저시설, 레스토랑, 쇼핑 등 총 18개 괌 현지 업체에서 최대 45%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각 호텔과 쇼핑몰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꼼꼼히 챙기자.

/괌=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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