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들녘에 나풀 나풀… 동화세상 열렸네

      2003.04.17 09:23   수정 : 2014.11.07 18:00기사원문

만물이 소생하는 봄. 전국 방방곡곡에서 꽃, 자연, 역사 등을 주제로 한 축제소식이 들려온다. 바다 열려 길이 드러나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는 영등축제, 역사문화적 유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구석기 축제, 생물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축제 등 시기를 잘 맞추면 여행이 더욱 즐거워진다.

이번 주말은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을 들고 축제현장을 찾아 가족봄소풍 떠나보자.

◇함평나비축제=어린 시절 나비를 따라 들판을 뛰어다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제5회 함평 나비축제’가 함평군 천수변공원에서 5월3∼11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축제기간 함평군을 찾으면 16만평의 대자연 속에서 자주빛 자운영과 노오란 유채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수만 마리 나비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이번 축제는 나비생태관, 희귀나비·곤충표본전시관 그리고 자연학습장 등으로 나누어 참여할 수 있는데 나비생태관에서는 알에서 애벌레로 그리고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자라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희귀나비·곤충표본전시관에는 이제 볼 수 없는 나비와 곤충들의 표본을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북한과 세계 각지에서 서식하는 희귀나비와 곤충표본 1만5000마리도 전시된다.

자연학습장에서는 우리나라 민속풍습과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를 배울 수 있는 놀이공간이 마련된다. 또 황토와 밤껍질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의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애완동물전시마당에서는 푸들, 그레이하운드 등 애완견과 원숭이, 고슴도치 등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과 뛰어놀 수도 있다. 전체입장료 5000원.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함평 나들목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만나면 함평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일단 함평에 들어서면 축제장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구석기 축제=5월3일∼5일까지 3일간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40만년이라는 역사를 훌쩍 거슬러 올라 인류의 기원을 찾는 ‘제11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열린다.

행사가 진행되는 선사유적지는 다양한 형태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들이 많이 출토된 곳으로 이 외에도 양면핵석기, 외날찍개, 쌍날찍개, 찌르개, 긁개, 새김돌, 망치, 석핵, 나무껍질, 화분, 목탄 등 46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러한 선사시대유적을 바탕으로 ‘즐거운 구석기 문화 체험’을 주제로 직접 과거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3일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4,5일 구석기시대재현공연, 퍼큐션난타공연, 불꽃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상설행사로는 석기의 제작·복원·모형뜨기·사용법과 움집제작·가상발굴체험 등을 배워보는 구석기 체험교실이 있다.

연천군에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이외에도 한탄강관광지, 임진강유원지, 숭의전, 동막골유원지, 경순왕릉, 1.21무장공비 침투로, 열쇠전망대, 태풍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서울·수도권에서도 1시간정도의 거리로 하루관광지로 손색없다.

#찾아가는길=의정부 동두천 3번국도을 타고 전곡 한탄강 다리를 건너기전 우측도로 한탄강 기차역에 관람객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행사셔틀버스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이용해 갈때는 문산방면 진입 후 파주 방향 37번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진도영등축제=진도는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벌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19일까지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는 ‘제 26회 진도영등축제’가 열린다.

이축제는 영등이라는 바람의 신에게 풍요로운 어업·농사를 기원하던 행사였는데 회동 마을에 살던 뽕할머니가 호랑이를 피해 의신면 모도 마을로 떠난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하늘에 빌어 바닷길을 열리게 했다는 ‘뽕할머니전설’이 더해져 축제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은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라는 섬과의 사이 약 2.8㎞바다가 40m정도의 폭으로 갈라지는 것으로 일년 중 가장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해저에 형성된 사구가 해면 위로 일정시간(약 1시간)드러나 마치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음력 3월초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니 축제 기간 중 진도를 찾으면 바다 밑의 속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19일 축제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열창무대를 시작으로 군립 예술단 공연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강강술래 공연이 벌어진다. 또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는 진도 북놀이와 농악놀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모세의 기적은’ 오후 6시 30분경 볼 수 있다.


#찾아가는길=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회덕IC를 나와 대전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탄다. 광주·나주·목포를 거쳐 진도대교를 건넌다.
서울에서 약 6시간 30분 소요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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