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노조 ‘금리정책’ 설문

      2003.05.07 09:29   수정 : 2014.11.07 17:45기사원문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시사발언과 관련, 한은 노동조합이 이례적으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 노조가 통화정책 방향 및 현 정책의 적정성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길리서치연구소를 통해 지난 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번 설문은 ▲금리인하의 효과 ▲상반기중 금리인하에 대한 찬반 ▲찬성시 인하폭 ▲한은 통화신용정책의 시의적절성 등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변성식 한은 노조위원장은 “현시점에서 금리인하 무용론을 펴온 박총재가 최근 갑자기 통화정책변경을 시사함으로써 외압논란이 일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설문조사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위원장은 “사스와 북핵문제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부동산투기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박총재가 2∼3주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정부의 외압에 흔들렸거나 아니면 경기에 대한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 직원 50명과 국회의원, 교수, 경제연구소 전문가, 언론사 경제부 기자 등 모두 2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문의 결과는 오는 9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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