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불에 빨리 익힌 낙지구이 별미”
2003.06.19 09:41
수정 : 2014.11.07 16:43기사원문
복합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의 김종명 부사장은 평소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을 좋아한다.이처럼 소탈한 그가 추천하는 맛집은 20여년전부터 애용해 온 서울 용산역 인근에 있는 ‘역전회관’이다.
역전 음식집이라면 출발 시간에 맞춰 허기를 채우는 기차승객을 상대하는 만큼 음식도 평범하고 정성이 담기지 않는 것이 상식. 그러나 역전회관은 이같은 상식을 거부하는 곳으로 장안의 식도락가 사이에서 꽤나 이름난 곳이다.
우선 이 식당이 내놓는 반찬이 눈에 띈다.양념간장을 얹은 깻잎하며 다른 음식점에서 맛보기 어려운 갈치속젓의 깊은 맛이 입맛을 돋운다. 짜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아는 요즘 사람들도 한번 이 젓갈 맛에 빠지면 이 집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김 부사장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낙지구이다. 젊었을 때부터 낙지를 좋아했던 그가 역전회관의 20년 단골이 된것은 전적으로 낙지구이 덕분이다. 여수와 목포에서 잡은 대낙(큰 낙지)에 볶음양념을 한 후 센불에 빨리 구운 것으로 씹히는 맛이 색다르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한여름에는 여수와 목포에서 낙지가 올라오지 않아 식도락가들 원성을 살 때도 있다고 김 부사장은 귀띔했다.
이 식당이 자랑하는 바싹불고기는 활활 타오르는 불에서 2분동안 6∼7번 뒤집어가며 굽는다.굽는 동안 넙적한 나무주걱으로 얇은 고기를 두들겨 빈대떡처럼 만든다.소의 배밑부분 치맛살만을 쓰기 때문에 씹는 맛이 좋다고 한다. 선지해장국도 잡뼈를 쓰지 않고 고기를 우려 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다.한여름에는 메뉴에서 빠지는 육회비빔밥도 이집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김부사장은 “이 식당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서 “음식맛이 남달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 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주차장이 없어 가게 앞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되지만 식사 때면 180여명이 들어가는 음식점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에서 가까워 약속장소로도 제격이다.
/ lsk239@fnnews.com 이상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