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년후의 경쟁에 대비한다

      2003.06.23 09:42   수정 : 2014.11.07 16:36기사원문

2000년대를 맞이한 삼성은 ‘제2의 신경영’,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각오로 사업구조, 경영 관점과 시스템, 조직문화 등 경영 전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브랜드가치 50억달러 달성’이라는 과업을 이룩했지만 이에 만족하고 안주하다 보면 어느순간 도태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였다.

삼성의 변신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1년 여름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10년 뒤 무엇으로 먹고살지 고민해라’는 유명한 화두를 던졌던 것을 시작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계열사별로 5∼10년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사업을 찾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은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반도체 부문이 가격이 부침이 심하고 성장기에 달했다고 판단해 핵심 성장엔진으로서의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고밀도직접회로(LSI)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투자, 오는 2010년 이전에 비메모리 비중이 메모리를 능가토록 할 계획을 세웠다.

또 중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브라운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세계 1위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그동안 D램과 TFT-LCD등에 국한돼 있던 그룹내 캐시카우에 휴대폰이란 효자품목이 덧붙었던 것도 이시기 였다. 삼성의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세계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삼성의 매출액은 141조원. 국내총생산(596조원)의 4분의1에 육박하는 규모다. 수출총액 312억달러는 한국 전체 수출의 20%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세전이익만 33조원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이익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2000년 초 300%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5%로 떨어지는 등 체질도 튼튼해졌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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