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창업교육 제단
2003.09.14 10:04
수정 : 2014.11.07 14:05기사원문
“일반 학과에서는 낙제생이라고 낙인이 찍힌 학습 지진아에게도 우수한 사업두뇌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창업교육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창업교육 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은 대표적인 청소년 창업교육 단체. NFTE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단체는 1000여 개의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조직이다.
설립자인 스티브 마리오티씨는 뉴욕에서도 악명이 높은 공립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 출신. 그가 청소년 창업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문제학생들만 모아놓은 학급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시끄럽게 떠들고 흔들거리며 춤이나 추는 낙제반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일말의 존경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학생들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과 공부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 학생들도 사업에 관해서는 깊은 관심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판매,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수준 높은 경영학적인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NFTE는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창업교육을 시켰다. 커리큘럼은 100시간 정도의 사업운영과 관련된 이론 교육과 현장 방문 학습으로 구성된다. 전임 교사들과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경영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이 곳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명함을 제작하는 것과 같은 사업을 하거나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 크고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특히 NFTE 프로그램을 이수한 히스패닉계와 흑인 청소년들이 사업을 시작하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5배나 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모범적인 종업원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업주들이 NFTE 이수자를 고용하기를 원한고 있다. NFTE는 사업에 임하는 태도, 정직성, 고객만족의 중요성 등을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시민을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한 창업교육 사업이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비영리조직에 의한 사업은 사적 이익 보다 사회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 많은 감동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리오티씨는 절망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창업교육은 그것을 받은 학생들에게만 이득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