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의경 병원서 소매치기 잡아
2003.10.03 10:10
수정 : 2014.11.07 13:30기사원문
전역을 앞둔 의경이 휴가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병원에서 소매치기를 붙잡아 병원장 표창을 받았다.
3일 경찰과 순천향대 병원에 따르면 의무경찰로 복무하다 전역 전 휴가를 나와 이 병원 외국인 진료소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우현 수경(23·서울경찰청 소속)이 지난달 9월25일 오후 병원 내에서 소매치기범 권모씨(46)를 붙잡았다.
권씨는 이날 병원 부근의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주인 이모씨(여·44)가 계산대 아래에 현금이 든 핸드백을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주인 이씨는 소매치기범이 핸드백 속의 신분증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버리려면 대중 화장실 등이 적당할 것이라고 예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천향대 병원 별관으로 뛰어왔다.
마침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던 조수경은 남자화장실로 황급히 들어온 이씨로부터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신분증이라도 찾으려고 왔다’는 말을 들었고 일단 이씨를 화장실 밖으로 내보냈다.
범인 권씨는 예상대로 잠시 후 슬며시 밖으로 나왔고 조씨는 핸드백 주인의 신분증이 화장실 내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확인한 뒤 범인을 뒤쫓아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조씨의 용기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한 병원측은 지난 1일 한선호 병원장이 직접 표창장을 주고 격려했다.
영국 런던대(국제경영 전공)에서 2년간 공부하다 의경으로 입대한 조씨는 서울경찰청 정보통신과에서 성실히 복무를 마치고 오는 5일 전역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초 1년간 교환학생으로 호주 시드니대에서 공부할 계획이다.